나름 일요일 치곤 일찍 일어나기도 해서 책보면서 뒹굴뒹굴하다가 키스해링전이 있다는 걸 생각해냈다
위치는 올림픽 공원에 있는 소마 미술관..
다음 지도를 찍어보니 약 20km 정도..
그때만 해도 해도 떠있어서 날씨도 좋고 하니 금방 가겠다 싶어서 스쿠터를 끌고 고고씽
하지만 여로는 처음부터 험난했다..=ㅁ=
관악산 주차장 쪽으로 해서 나가고 나서 왼쪽 차선으로 끼여들려고 왼쪽 사이더 미러를 봤는데 미러에 보이는 건 나..=ㅁ=
이건 뭥미 하며 건드려 보니 사이드미러가 헐거워 져서 내 쪽으로 꺾여있었던 것..
이걸 어찌해야 하나 하며 녹두의 가까운 바이크 샵을 찾아갔지만 일요일이라 열지도 않았고..
낙성대 쪽에 있는 샵을 지도로 보며 겨우겨우 찾아갔지만 역시나 닫았고..;;
대충 열어보니 볼트가 헐거워져서 고정이 안되는 거였고 이걸 조이기에는 내 악력만으론 부족해서 펜치로 조여주기만 하면 될것 같았는데 연 곳이 없어서 ㅈㅈ..
한 10분 동안 손으로 어찌어찌 해보니 바람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고정이 되서 남부순환로를 타고 올림픽 공원으로 고고..
하지만 일요일인지라 생각보다 많이 밀렸었다..=ㅁ=
한 한시간 쯤 걸려서 겨우겨우 미술관에 도착..
미술관 주차장이 바닥이 돌맹이 들이라 덜덜덜 거렸는데 그거때문에 사이드미러가 다시 풀려버렸다..;;
나중에 다시 하자 하고는 지하주차장에 짱박아두고 미술관으로 고고씽...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었드랬다
<소마미술관 입구>
내부는 촬영금지인지라 사진은 없고..
뭐 여튼 한 한시간인가 한시간 반 정도 해서 재밌게 잘 봤다
<마지막 전시실>
잘 보면 안쪽에 전시 작품이 보인다..자알 봐야 할듯;;
<미술관 입구 알림표지판>
<평화의 문 쪽으로 가면서>
전시회를 둘러보고선 올림픽 공원을 쬐금 돌아다녔다
살살 걸어서 평화의 문까지 갔는데 평화의 문에 가니 현대에서 월드컵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한국이 탈락을 해서 그런지 그냥 일요일 오후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만 있었고 축구를 보러 나온 사람은 없었드랬다
평화의 문 주위로 외발 자전거 타는 사람들, 인라인 연습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하키 비스무리한거 연습하는 사람들 등등을 보면서 쫄쫄 돌아다니다가 집에가야 겠다 싶어서 미술관으로 돌아가서 미술관 바깥의 조각공원을 살살 보면서 주차장으로 고고..
주차장에서 이리저리 하며 사이드미러를 고정시키려 해봤지만 생각보다 잘 안되서 근처에 바이크샵을 검색해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찾아갔지만..
불은 켜져있었지만 사람이 없었다..=ㅁ=
옆집 가게 아저씨가 나오시더니 다들 퇴근 했다고..-ㅅ-
불은 왜 켜두니..ㅠㅠ
그래도 문은 열려있어서 둘러보니 몽키 스패너가 있었드랬다
옆집 아저씨를 증인 삼아 잠시 스패너를 들고 볼트를 쪼이니 한 2분만에 문제 해결..-_;;;
이럴 줄 알았으면 걍 집에 가서 펜치로 처리하고 올걸..OTL
뭐 어찌 됐든 잘 됐다 싶어서 설렁설렁 집으로 가면서 남부순환로는 피해볼까 싶어 좀 도심지를 질러 서쪽을 향했다
그러다가 석촌호수 쯤에서 큰일이 났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_;;
그젠가 비오는 와중에 학교로 스쿠터 타고 가다가 도로에선 멀쩡했지만 주차장 안에서 자빠링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집에 어떻게 가나 싶었다;
이놈의 비가 살살 오는 것도 아니고 완전 우수수수숫 폭우가 쏟아져 내렸었다;;
열심히 비맞으며 가다가 다리 밑에 어떤 아저씨가 비 긋는거 보고 나도 그 뒤에서 한 20분 정도 비를 그었다
<비를 그으며..>
20분동안 비가 좀 약해지길 기다렸건만 이놈의 비가 전혀 약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집으로 고고..
시속 50km가 넘으니 역시나 비가 따가웠드랬다;;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좀 헤매다가 어찌어찌 대치동 쯤으로 들어서니 비가 좀 그치기 시작했고 남부순환로로 접어들자 비가 완전히 그쳤다
비 그치는거 보고 정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었다
결국 남부순환로를 타고 쭉쭉 와서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오다가 기름도 한 번 넣고..
미터기 10000km를 찍고 싶었지만 한창 비올 때 넘어간건지 정신차리고 확인해보니 이미 10019km..;;
뭐 여튼 나름 잘 보낸 일요일이라 다행인듯